우리는 매일 저녁 6시 반을 기다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드라마가 하기 때문이지요. 그 드라마는 각본이 없습니다. 그 속에서는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이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듭니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스트레스받고, 집안일과 육아에 지쳤더라도, 그 시간만 생각하면 우리는 절로 힘이 나고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야구는 일상으로부터 해방구이자 삶의 활력소입니다.
매년 봄이 되면 야구 개막일을 애타게 기다리고, 여름 밤하늘을 가르는 홈런에 잠 못 이루며, 치열한 가을의 승부 속에 희열과 아쉬움을 느낍니다. 겨울에는 난로 가에 앉아 오늘은 또 무슨 이야기가 있나 궁금해하고 내년은 다를 거라 기대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일년내내 야구와 함께 살아갑니다.
처음에는 경기장 분위기에 취해 응원가를 따라 부르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점점 야구의 매력에 빠져들며 경기 이상의 것을 보았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담긴 노력과 팀워크를 보았고, 극적인 역전승에서 포기하지 않는 의지를 느꼈으며, 아쉬운 패배 속에서도 내일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사회인 야구를 직접 하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내가 저지른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도 있고, 동료들과의 협력 없이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최선을 다했을 때 결과가 어떻든 후회 없이 받아들이는 것, 실패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법을 야구는 가르쳐주었습니다.
이 책은 야구 경기와 같이 1회부터 9회까지 이어집니다.
1회는 33년 차 열혈 야구팬인 저자의 인생 이야기 입니다. 어려서 야구에 푹 빠져 야구 박사가 된 이야기부터 KBO 심판학교와 스포츠신문 기자 도전, 한창 공부해야 하는 시기에 야구로 갈등을 겪은 이야기, 꼴찌팀 팬의 고통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2회는 세상에서 가장 큰 노래방, 야구장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티켓팅 성공 꿀팁부터 다양한 구단 굿즈 소개, 야구장에서 신나게 노는 법과 야구팬카페에서 있었던 재미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회는 저자가 직접 야구하며 느꼈던 이야기 입니다. 보는 야구에서 하는 야구로 가며, 사회인 야구의 소개와 시작, 그리고 좋은 점을 이야기합니다. 저자가 야구를 더 잘하기 위해 처절하게 고민하고 노력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4회는 야구는 무엇인가 입니다. 야구는 과학이고, 불확실성의 총집합이며, 치열한 두뇌싸움입니다. 야구는 확률 싸움이고, 희생의 경기이며, 운의 싸움이라는 이야기를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5회는 우리가 왜 야구에 빠지는지, 야구의 묘미가 담겨 있습니다. 야구는 고된 일상으로부터 해방구이자 힐링입니다. 야구의 예측 불가능성과 급변하는 분위기 흐름에 매력을 느낍니다. 꿈과 희망을 주는 야구는 그 자체로 문화이자 소통이고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6회는 야구가 주는 인생의 교훈 입니다. 우리는 야구에서 1루까지 항상 전력 질주하라는 최선의 자세, 팀워크와 협력의 중요성, 승리와 패배의 양면성,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는 자세를 배웁니다. 하고 싶은 걸 하려면 하기 싫은 걸 더 많이 해야 하고,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온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7회는 야구의 규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입니다. 야구에는 다양한 규칙이 존재하고, 그것이 엄격하게 적용됩니다.
인필드플라이 아웃, 쓰리 번트 아웃, 야구의 불문율, 스트라이크 낫아웃, 피처보크, ABS 등이 우리에게 어떠한 교훈을 주는지 다루었습니다.
8회는 프로야구에서 흥미로운 기록 이야기 입니다 단일경기, 연속경기, 단일시즌, 연속시즌, 통산 기록으로 나누어 대단한 기록과 그 의미를 담았습니다.
마지막 9회는 야구 2배로 재미있게 보는 꿀팁 입니다. 승패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게임을 즐기며, 선수들의 배경을 알고, 프로야구 선수를 같은 인간으로서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야구팬으로 산다는 건 나의 팀을 무엇보다 사랑하며 그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누고, 같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야구로 인해 겪는 희로애락이 내가 지금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줍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인생의 축소판, 야구장으로 한번 들어가 볼까요? 플레이 볼!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TV에서 프로야구를 보고 야구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부모님을 졸라 스포츠 신문을 구독하며, 선수 사진 스크랩과 기록 정리, 타선을 짜는 등 꼬마 야구 박사가 되었다.
워낙 시골이라 야구부는 없었으나, 동네 야구로 리그전을 하였다.
시험 볼 때 모르는 답안에는 야구팀 응원 문구로 채웠다.
대학 때 서울로 올라와서는 혼자 야구장을 다녔다. 여성과 데이트할 때 무조건 야구장을 데려가 여러 여성을 야구팬으로 전도하였다.
대학 졸업 학기에 KBO 심판학교를 수료하며 아마야구 심판 자격도 취득했다.
스포츠신문 기자를 꿈꾸기도 했지만, 결국 대기업에 취업했고 야구팬카페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사회인 야구를 하며 야구에 대한 관점이 달라지고 더 깊게 이해하게 되었다.
33년 차 야구팬으로서 그동안 야구에서 배운 인생의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